어린이 공간의 진화
어린이 시설의 공간성과 장소성_마싸 쏜
“‘중립적’ 환경 같은 건 없다.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되는 환경만이 있을 뿐이다.” 미국의 건축 비평가이자 작가인 사라 골드하겐의 말이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환경은 분명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그 과정은 꾸준하지도, 순조롭지도 않았다. 교육학은 물론 심리학, 정치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이론과 아이디어가 등장한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학습과 교육, 물리적 환경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정보를 개발, 공유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물리적 배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인식함에 따라,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19세기의 교육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은 어린이의 학습 과정에서 물리적 환경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인물이다. ‘놀이’가 학습의 일부라 생각한 그는 교육용 완구인 ‘프뢰벨 블록’을 개발했다.
그런가 하면, ‘아동’, 그리고 ‘혁신적 교육’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마리아 몬테소리’일 것이다. 의사이자 교육자였던 몬테소리의 이론은 20세기 초, 몬테소리의 고향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대륙을 벗어나 멀리까지 퍼져 나갔다. 철저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그의 이론에는 분명한 규칙이 있었다. 어린이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심리적 자아를 형성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는 기질을 타고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놀고 배우는 곳_알리슨 킬링
어린이를 위한 건축물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일반 건축물이 추구하는 바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성인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번에 소개할 작품들은 어린이와 어린이의 학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같은 교육 시설을 비롯하여, 노는 것이 곧 목적인 실내 놀이방과 야외 놀이터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유형의 공간을 소개한다. 학교 건물과 교실 곳곳에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장치를 두어 학습 효과를 높이려 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놀이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 사례도 있다. 지어진 지역도 건물의 규모도 다르지만,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공간들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 시설들의 형태와 재료, 공간에서부터, 어떤 건축적 장치를 이용해 편안하고 쾌활한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그리고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까지 낱낱이 들여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