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 도시에서 사회를 배운다
학교; 작은 도시, 배움의 놀이터_안드레아 지아노티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는 어린이들이 유치원 시절을 거쳐, 아이에서 학생으로 커 나가는 장소다. 교육의 첫 단계이기에, 건물의 기능은 물론이고, 모양이나 이미지, 재료, 색감이나 면학 분위기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어린이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학교 공간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유치원이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아기자기한 공간이라면, 학교는 주로 교실이나 활동실 등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된다. 급식실이나 카페테리아, 수면실이나 휴게실, 실내외 스포츠 경기장을 갖추기도 한다. 이 외에도 학교 건물에는 ‘친목 공간’ 또는 ‘공용 공간’이 반드시 존재한다. 딱히 정해진 기능은 없지만 교실과 교실을 연결하거나, 학생들이 서로 만나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교실 밖, 그러나 학교의 일부’로 작용하는 공간이다. 비교적 최근 학교 건축에서 등장한 이런 공용 공간은 학생들이 사회 생활을 경험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확립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교는 학생이 개인으로서, 나아가 미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생을 이해해 나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특집에서는 학교의 문화적·지형적 의미뿐만 아니라, 기능과 재료,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도시 문화 건축
이의와 문화_프란체스코 주다스
인간의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상업화되어버린 현시대에서, ‘문화’를 옹호한다는 건 자본의 힘에 밀려 퇴색한 단어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뜻일지 모른다. 자본은 여전히 공고한 자세로, 돈이 되지 않는 모든 걸 무너뜨리고 있다. ‘도시’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도시 구석구석을 하나로 묶는 유대감은 먼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문화’와 ‘도시’라는 용어의 어원을 한번 들여다보면, 우리가 이 두 단어와 비슷하다고 착각하는 ‘문명화’와 ‘도시화’가 얼마나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20세기 건축 및 도시계획의 역사는 이러한 용어와 그 의미에 대한 지지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을 겪으며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문화는 ‘저항’의 개념으로도 읽힌다.
오늘날에는 좋든 나쁘든 간에, 도시가 보증하는 사회적 실적이 그 안에 들어선 건축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적’이라는 형용사는 모든 걸 다 주워 담을 수 있는 만능 상자일 것이다. 시장이 주도하는 도시화의 가변성에 맞추기위해, 다양한 활동 가능성이 허용되는 상자 말이다. 한편으로, 이런 상자를 소유하기로 한 건물들 덕분에 상업화된 현대 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 열린, 또는 정확한 비판을 가할 수 있게 되었다.




